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선택이 있었다면 그건, 배우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바로 그 순간 이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선택이 있었다면 그건, 배우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바로 그 순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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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서로에게 닿을 지도 모를, 같은 마음들이 모여 있는 곳

제목 commentary 9
작성자 : 후리지아 등록일 2009.04.19 조회수 5757
 

(38:32)


김 : 여기서 류승수씨가 이 장면 찍다가 다리를 다쳤지요. 저기가 이제 부엌이랑 바깥이랑 약간 단이 틀려요.. 밑에가 더 많이 꺼져 있어서.. 그거 넘느라고.. 그것도 action이라고 그걸 다치냐고 그랬더니 자기는 밑에가 그렇게 낮은 줄 몰랐다고 그러더라구요.. 다친건 두 번째 take였거든...


이 : 보통 배우들이 다치는 경우는 진짜 action다운 action장면에서 다치는 경우 보다는 정말 어이없는 장면에서 다치는 경우가 더 많은것 같애요.


김 : 그런데 다치고 나서 나한테 와서 굉장한 action을 찍고 다친걸로 하자.. 그랬었는데... 그거는 너무나 처절한 action이어서 영화에는 안집어 넣었다.. 이렇게 나한테 말을 맞추자고...


이 : 류승씨가 원래 나는 캐릭터 성격하고 비슷한 줄 알았는데 어쩌면 저 캐릭터에 너무 연구를 하고 거기에 빠지다 보니까 평상시에서도 극중의 그 영화 안의 류승수씨 캐릭터로 나온것 같애요.


(39:47)


김 : 여기 드디어.. 이 인물이 왜 쌍칼인가? 라는 것을 보여주는 이 장면..


송 : 김광일씨죠..


김 : 김광일이 제일 멋있게 나왔던..


(40:05)


김 : 그러니까 너무 인물들이 많고 패거리도 많고 그래서 귀시장 패거리까지 나오니까 사람들이 약간 혼란스러워 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던것 같아요.


(40:16)


김 : 여기 이제 도원이 등장하는 장면이고 멋진 휘파람 소리가 나오죠. 이건 음악 감독이랑 같이 작업하는 어떤 여자분이 불었던 휘파람이예요.


정 : 예, 장소는 둔황이죠.. 여기는...


김 : 예, 둔황이고 태구와 도원이 이제 처음으로 만나는 중요한 지점이기도 해요.


정 : 사실 저는 이 scene을 먼저 찍었으면... 하는 바램이 되게 컸었거든요.


김 : 왜요?


정 : 태구와의 첫 만남이고 말을 주고 받고 이러니까.... 사실 찍기는 이후에 나오는 태구가 도망가는 scene을 한국에서 먼저 찍었었지요.


김 : 나는 이 장면 볼 때마다 그렇게 시원한거야... 나는... 뭐 웃기기도 하지만... 이 말이 되게 웃겼지.. 그러니까 말이 저런 경우가 없었다고 그러더라구.. 배우를 쫓아가는 경우가....내가 따로 direction을 주기는 했지만.. 말한테...


정 : 말이 말을 잘 들었군요...


김 : 저렇게 완벽한 연기를 해 줄 줄 몰랐어. 그러니까 말이 이 사람이 내 주인이라는 것을 느낀거지... 워낙 우성씨가 말을 잘 다루고 심지어 말한테 얘기까지 하고 그러니까 말들이 그냥 놔 두면은 자기들 무리 속으로 가는 습성이 있는데 저 사람을 따라 가는걸 보면 확실히 자기 주인이란 걸 말이 알았던것 같애요.


(42:01)


김 : 참 흉내 못내요..


송 : 저게 ‘올드 보이’거든요..


이 : 기본적인 연기를...


송 : 아무리 흉내를... 잘 안되더라구요.. 최민식 선배님 흉내를... ‘너 누구냐?’ 이게 잘 안되더라구요..


김 : 강호씨가 현장에서도 그렇고 사석에서도 누구 흉내를 내면은 항상 안똑같잖아요...


(42:35)


김 : 난 여기 도원이 표정 되게 좋았던것 같애요. 되게 cynical하면서도...


송 : 그러고보면 이병헌씨는 흉내를 내면 정말 똑같애요. 그치요?


김 :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그 최 모선배 흉내도 잘 내시고... 내 흉내도 잘내고...


이 : 그게 연기의 기본이거든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