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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비N]‘내부자들’ 감독판, 이병헌 뜻대로 미리 본 50분
등록일 2015.12.10 조회수 2109
[무비N]‘내부자들’ 감독판, 이병헌 뜻대로 미리 본 50분


2015-12-10

[뉴스엔 이소담 기자]

‘내부자들’ 감독판에 추가될 50분엔 어떤 이야기가 담길까.

영화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제작 내부자들문화전문회사)이 오는 12월31일 감독판인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개봉을 확정했다.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은 무려 50분이라는 한국 영화 역사상 최대 분량이 추가돼 총 러닝타임 3시간으로 못 다한 이야기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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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다. ‘미생’ ‘이끼’ 윤태호 작가의 동명 미완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병헌이 유력한 대통령 후보와 재벌 회장을 돕는 정치깡패 안상구 역, 백윤식이 뒷거래 판을 짜고 여론을 움직이는 유명 논설주간 이강희 역, 조승우가 빽 없고 족보가 없어 늘 승진을 눈앞에 두고 주저하는 검사 우장훈 역을 연기하며 이경영, 김홍파, 배성우, 조재윤, 김대명, 조우진 등 충무로 남배우들이 출연한다.

앞서 우민호 감독은 ‘내부자들’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감독판을 개봉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병헌 백윤식 조승우를 비롯해 수많은 배우들이 ‘내부자들’에서 잘려나간 이야기를 꼭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하기도.

‘내부자들’ 최초 버전은 러닝타임 3시간40분이었다. 투자배급사 쪽에서도 이를 마음에 들어 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배급 사정 상 3시간40분에 달하는 분량으로 개봉할 수는 없는 일. 우민호 감독 또한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할리우드나 일본처럼 ‘내부자들’ 파트 1,2로 나눠 개봉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결국 ‘내부자들’은 3시간40분을 두고 가위질을 시작했고 그 사이 편집본은 수차례 바뀌었다. 이병헌은 뉴스엔과 인터뷰서 “3시간40분을 2시간내외로 줄여야 했다. 편집본이 굉장히 여러 번 바뀌었다. 그래서 캐릭터 위주냐, 사건 위주 편집이냐를 두고 결정을 지어야만 했다. 두 가지를 두고 내부 모니터링을 한 결과 사건 위주의 편집본이 더 이해하기 쉽다는 결론이 나왔고, 덕분에 캐릭터와 관련한 많은 장면들이 사건줄기에 따라 삭제됐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내부자들’ 감독판엔 어떤 내용이 추가될까. 우선 등장인물과 관련한 과거 사건들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깡패 안상구의 경우 굉장한 영화광으로 고전영화 대사를 읊조리고 다닐 정도라고. 안상구가 연예기획사를 차리고 영화를 제작하려 했던 것도 영화광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안상구는 복수를 위한 함정을 파면서 “영화 한 편 찍자”고 말한다. 영화에선 볼 수 없는 이병헌표 안상구의 영화인용 대사들이 감독판에선 과연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하다. 기존 ‘내부자들’에는 안상구가 이강희와 차에서 대화를 나눈 뒤 나간 다음 다시 돌아와 ‘아윌비백’이라고 ‘터미네이터’를 패러디하는 모습만 담겼다.

또 안상구가 정치깡패가 된 사연과 논설주간 이강희와의 만남 등 기존 ‘내부자들’에선 삭제된 장면들이 등장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우장훈 검사가 안상구의 신상을 파악하는 장면에서 인서트컷으로 등장한 신을 통해 짧은 파마머리에 젊은 시절 안상구의 모습과 전신을 휘감은 문신을 하고 운동을 하고 있는 이병헌의 뒷모습을 슬쩍 엿볼 수 있었기 때문.

이병헌은 젊은 시절 안상구를 그려내기 위해 영화 ‘친구’ 유오성과 같은 헤어스타일을 감행했는데, 이 또한 영화광인 안상구를 설명하는 장면이다. 또 이병헌이 언급한 안상구와 이강희의 사우나신 뒷이야기, 안상구가 나이트클럽에서 돈을 들이미는 장면, 당사를 공격하며 본격적으로 정치깡패 길로 접어드는 모습은 과연 어떨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백윤식은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안상구와 이강희의 인연은 20여년에 달한다. 젊은 시절 서로 인사를 주고받는 가운데 이강희가 안상구에게 ‘주먹 쓰는 친구가 머리까지 좋으면 문제가 있는데’라는 대사를 하는 게 있었다. 그게 나중에 ‘여우 같은 곰’이란 대사로 이어진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백윤식이 ‘잘려나갔다’고 말한 적나라한 장면들도 ‘내부자들’ 감독판에선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본다. 또 이강희가 그저 단순히 권력과 돈에 집착하는 악역이 아니라 기자로서의 면을 보여주는 장면들도 있다고 하니 ‘내부자들’ 감독판에 담아낼 이야기가 참으로 많아 보인다.

우민호 감독에 따르면 ‘내부자들’ 결말은 원래 지금의 결말이 아니었다. 원래는 교도소에서 출소하는 안상구를 우장훈 검사가 마중을 나가는데 논바닥이 즐비한 지방 세트장에서 블루스크린을 깔아 놓고 찍은 장면이 마음에 들지 않아 재촬영을 감행, 기존 ‘내부자들’ 결말이 완성됐다. 완성도 때문에 잘려나간 원래의 결말도 ‘내부자들’ 감독판에서 만나볼 수 있을까? 참, 그래서 안상구 팔 자른 미래자동차 조상무는 어떻게 됐나? 이 또한 궁금하다.

‘내부자들’ 개봉 전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우민호 감독은 “많은 분량을 130분 안에 담다 보니, 손발이 잘려 나가는 기분이었다. 배우들이 열심히 했기 때문에 더 그랬다. 물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그렇게 해서 만족스러운 작품이 나왔다”며 “다만 후지게 찍히거나 안 좋게 찍어서 편집한 게 아니라 상당히 훌륭하게 찍은 장면들이라 편집된 게 더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민호 감독은 “감독판 이야기가 나오는데 흥행이 돼야지 않겠나. 그래야 의미가 있고 의의가 있는 거니까”라며 “흥행이 된다면 생각 안 해볼 건 아니니까”라고 여지를 남겼다. 그리고 그 꿈이 이뤄졌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500만 관객들 돌파한 ‘내부자들’. 11월 비수기 극장가 돌풍의 핵으로 우뚝 선 ‘내부자들’의 감독판을
기대해본다.(사진=쇼박스미디어플렉스 제공)

이소담 sodam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