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선택이 있었다면 그건, 배우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바로 그 순간 이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선택이 있었다면 그건, 배우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바로 그 순간 이었습니다.
제목 이병헌 "'믿고 보는 배우' 평가 가장 큰 선물 같은 말"
등록일 2016-10-08 조회수 654

- 일본팬 등 900여 명 운집

-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 잔'

- 명대사 선보여 관객 환호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튿날인 7일 가장 눈길을 끄는 행사는 배우 이병헌의 등장이었다.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스타 배우들을 충분히 만나지 못했던 관객들은 이병헌의 등장에 더욱 반가움을 표했다.

배우 이병헌은 이날 오후 3시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 열린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오픈토크) 무대에 올랐다. 행사장에는 대학생부터 머리 희끗희끗한 노인 등 모인 관객 900여 명이 운집했다. 일본인 중년 여성 팬 수십 명이 꽃다발을 전달하거나 'I ♥이병헌'이라는 글귀를 펼쳐 보이기도 했다.

그는 1시간 동안 솔직담백한 자기 생각을 전했다. 곤색 셔츠에 넥타이, 카디건으로 멋을 낸 이병헌은 영화 '내부자들'에서 화제를 모았던 애드리브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애드리브는 자칫 감독이 의도한 분위기를 바꿀 힘을 가지고 있어서 선호하는 편은 아니에요. 하지만 '내부자들' 속 안상구는 사건의 숨막히는 흐름 속에서 쉼표 같은 역할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유머 코드를 넣어보자고 감독과 이야기가 됐어요." 그는 쑥스러워하며 명대사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 잔"이라는 대사를 선보여 관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최근 여섯번 째 할리우드 작품으로 영화 '매그니피센트7'에 출연한 이병헌은 할리우드 진출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개인적으로 할리우드 진출은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는 굉장한 영화광이셨다. 어린 저에게 주말명화를 보여주시며 배우, 스토리, 감독에 대해 이야기를 하셨다"며 "그런 당신이 지금 제가 걸어온 길을 아시면 얼마나 자랑스럽게 여기실까 생각하면 굉장히 짜릿하다"고 말했다.



아들 준후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가 무엇이냐는 이어진 질문에 '악마를 보았다'라고 답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준후는 아직 5분 이상 집중하지 못한다. 영화를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영화를 같이 보러 다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병헌은 '믿고 보는 배우' '늘 기다려지는 배우'라는 세간의 평가에 "그만큼 배우에게 커다란 선물처럼 다가오는 말은 없다"고 답했다. 또 자신의 인생작으로 달콤한 인생'을 꼽았다. 그는 "각기 다른 이유로 모두 다 소중한 작품이지만 '달콤한 인생'은 해외에 저를 잘 알려줬기 때문에 더 애정이 간다"고 말했다.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