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선택이 있었다면 그건, 배우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바로 그 순간 이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선택이 있었다면 그건, 배우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바로 그 순간 이었습니다.
제목 청룡영화상 심사표 공개 어떻게 선택했나
등록일 2016-11-27 조회수 785

제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5일 오후 서울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렸다.

시상식 전 모처에서 8명의 심사위원들이 공정성과 보안을 위해 휴대전화를 제출한 후 심사를 하고 있다.

지난 2주에 걸쳐 후보작 모두를 꼼꼼하게 감상한 심사위원들은 공정성을 모토로 올해의 작품, 그리고 올해의 얼굴을 고르고 또 골랐다.











제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5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렸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병헌이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경희대=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16.11.25/
제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5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렸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병헌이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경희대=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16.11.25/


제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5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렸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병헌이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경희대=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16.11.25/


매년 심사위원들을 갈등하게 만드는, 가장 공을 쏟게 하는 남우주연상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엔 '밀정'(김지운 감독)의 송강호, '내부자들'(우민호 감독)의 이병헌을 두고 설전이 오갔다. 1차에 이어 2차까지, 가장 오랜 시간 토론을 벌일 만큼 힘든 심사였다.


"그 누구도 이 배우의 매력을 따라갈 수 없을 것"이라는 극찬을 받게된 이병헌. 심사위원들은 "멋진 이병헌이 아닌 못된 이병헌이 더 매력적이라는 공식을 만들어준 연기였다. 이병헌의 강렬함이 영화 내내 살아있었다. 특히 '내부자들'에서 선보인 전라도 사투리는 디테일까지 살리려 여러모로 애쓴 흔적이 보였다. 월드 스타지만 계속해서 캐릭터를 연구하고 도전하려는 모습이 기특하다. 여기에 목소리, 눈빛 등 배우로서 가진 장점까지 받쳐주니 금상첨화다"고 평을 내렸다.



2007년 '우아한 세계'(한재림 감독), 2014년 '변호인'(양우석 감독)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를 지지하는 심사위원들도 많았다. "송강호가 '밀정'에서 보여준 최고의 열연은 마지막까지 관객을 궁금하게 한다는 점이다. 이 캐릭터가 어느 쪽에 설 것인가 의심하게 만들어줬는데 덕분에 끝까지 긴장하면서 보게 된 것 같다. 사실 송강호가 아닌 배우가 했다면 이미 밀정의 정체가 탄로 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완벽했다. 그러나 송강호는 늘 자기와 싸움에서 손해를 보는 느낌이다. 한마디로 송강호가 송강호가 아니라면, 당연히 송강호를 택했을 것이다. '연기의 왕' '연기의 신' 송강호란 이름 때문에 마이너스를 받게 되는 지점이 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영화 속 역할로 올곧이 빠져들어 갔던 이병헌, 영화 속 역할을 자기식으로 소화한 송강호. 서로 다른 패턴의 연기. 결국 이병헌의 손을 들어줬다.



'청룡영화상' 최고의 영예이자 감독상의 연장선, 확장판이라 볼 수 있는 최우수작품상. 이번엔 '곡성'과 '내부자들'의 경합이었다. 올해 모든 후보작이 저마다 특색을 갖춘 상황이지만 유독 중점을 둔 심사 대목은 '시국'. 영화가 얼마나 리얼한 현실을 반영했으며, 또 영화를 통해 관객이 얼마나 많은 위로를 얻게 됐는지가 최우수작품상의 운명을 갈랐다.



'곡성'에 대해 "오컬트 장르를 새롭게 보여준 사례다. 서로가 불신하는 현 사회에 화두를 던진 것 같다. 인간의 나약함, 비극적인 모습을 봤는데 현실과 아주 밀접한 느낌을 받았다. 인간이 어떤 것에 현혹됐을 때의 결과를 보여주는 작품이다"며 평가했고 '내부자들'에 대해 "올해 한국 사회가 가진 집단적 스트레스, 집단적 무의식을 제대로 짚어준 작품이다. 영화 속 대사 중 대중을 '개, 돼지'라고 표현하는데 엔딩에서는 그게 아니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지 않나.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금기의 영역을 통쾌하게 드러내 준 것 같다. 영화에서 희망을 던져줬고 현실과 비교했을 때 관객에게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줬다. 어쩌면 '내부자들' 덕분에 좀 더 각성하게 됐는지도 모르겠다. 무서울 정도로 시대를 앞서간 작품이다"고 감탄했다.



결국 '시국'에 있어서 현실을 반영한, 마치 예견한듯한 '내부자들'이 네티즌을 포함한 결과에서 6표를 받아 올해 최고의 작품으로 남게 됐다.



◇청룡영화상 심사표



심사위원(가나다순) : 김형중 스포츠조선 부장, 노종윤 웰메이드필름 대표, 민규동 감독, 방은진 감독,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처스 대표, 배우 정보석, 조진희 숙명여대 교수, 조혜정 중앙대 교수




















 





이병헌님과 관련된 내용만 발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