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선택이 있었다면 그건, 배우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바로 그 순간 이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선택이 있었다면 그건, 배우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바로 그 순간 이었습니다.
제목 [Oh!쎈 초점] 이병헌은 왜 대사없는 ‘싱글라이더’를 선택했나
등록일 2017-02-19 조회수 1178

배우 이병헌이 왜 대사가 거의 없는 ‘싱글라이더’를 선택했을까.

이병헌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싱글라이더’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특히나 ‘싱글라이더’가 눈길을 끌었던 건 본인 스스로 이야기했듯, 대사가 거의 없는 영화이기 때문. 이병헌은 시사회 이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진짜 대사가 없더라. 계속 지켜만 보는 연기였다. 눈으로만 지켜보고 몰래 지켜보고, 이런 장면들이 너무 많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도 그럴것이 ‘싱글라이더’에서 이병헌이 맡은 역할은 강재훈이라는 인물로 나름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다 생각했지만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가족을 찾아나서는 인물. 모든 것을 잃은 뒤 아내와 아이가 있는 호주로 훌쩍 떠나버리는 인물이다. 



하지만 호주에서 마주한 아내의 진실은 가히 충격적. 다른 남자와 함께 하며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본 재훈은 선뜻 아내에게 다가가지 못한 채 가족의 주변만을 맴돌게 된다. 때문에 이병헌의 대사는 극히 적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어느 때보다 이병헌의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가 됐다. 이병헌은 매 신마다 다른 감정을 가지고 연기, 강재훈이라는 인물이 겪는 방황과 당혹감, 슬픔 등을 관객들은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연출을 맡은 이주영 감독은 “이병헌씨가 장난으로 여기서 지켜보는 것 하나 찍고, 저기서 지켜보는 것 하나 찍어서 계속 그걸 쓰면 안되냐고 하셨는데 그렇게 해보려고 했다”며 “그런데 매 장면, 매 걸음걸이마다 감정을 다르게 연기했다는 것을 알고는 그냥 다 연기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병헌 역시 “어떻게 보면 간단하고 금방 끝날 수 있는 촬영 같다가도 막상 해보면 감정들이 미세하게 달라서 신경을 더 많이 쓸 수 밖에 없었다”라면서 “그리고 미묘한 감정을 연기할 때 느끼는 재미들이 있다. 그래서 재밌게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 trio88@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