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선택이 있었다면 그건, 배우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바로 그 순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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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무 잘빠진 시나리오”…이병헌도 반한 ‘백두산’ [M+인터뷰①]
등록일 2020-01-01 조회수 30
“너무 잘빠진 시나리오”…이병헌도 반한 ‘백두산’ [M+인터뷰①]

매 작품서 자신의 몫 이상을 해내는 배우 이병헌, 영화 ‘백두산’에서도 이변은 없었다. 완급조절이 완벽한 액션으로 보여주는 묵직한 긴장감과 절절한 감정으로 몰입감을 높여주며 영화 ‘백두산’의 관람 묘미를 풍성하게 했다.

영화 ‘백두산’(감독 이해준, 김병서)에서 리준평 역으로 분한 이병현은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에 참여하게 된 이유 중 하나로 ‘잘빠진 시나리오’를 꼽았다.

“너무 잘빠진 시나리오였다. 시나리오는 너무 매끄러워서 결핍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마음을) 열게 됐다. 시나리오는 건들 데가 없었다. 개인적으로 그런 느낌이 있었다. 시나리오 읽고 (하)정우가 먼저 캐스팅이 된 걸 알았고, 정우에게 직접 전화를 받고 점점 긍정적으로 변했다.”

작품의 전개에 있어 높은 만족감을 표했던 이병헌이었지만 후반부 작업 중 꽤 긴 시간이 들어가면서 시간이 촉박했다는 점과 장르 특성상 많은 CG가 들어가야 했기에 불필요한 부분들은 과감하게 들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표했다.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있다. ‘백두산’은 후반 작업이 긴 시간 필요한 영화다. 급하게 후반 작업을 끝내고 개봉하니 시간적인 아쉬움이 느껴지긴 하더라. 모든 배우가 마찬가지일거다. ‘내 분량이 이거보다 많았는데’ 싶었을 거다. 저도 마찬가지다. 영화가 정말 잘돼서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처럼 ‘백두산 디 오리지널’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웃음)”

이병헌은 ‘백두산’에서 총격신, 카액션신, 추락신 등 다양한 액션들을 펼쳤다. 그의 절제된 행동에서 나오는 카리스마와 순간적으로 변하는 표정에서 느껴지는 다채로운 감정은 리준평을 살아 숨 쉬는 인물로 만들었다. 특히 극중 재난 속에서 딸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는 부성애를 보여줌으로써 리준평의 존재 이유를 확고히 했다.

“리준평은 남북한을 살리겠다는 말이 없다. 자신 혹은 딸을 위해 고군부투를 하는 거다. 배우가 시나리오를 보고 연기를 할 때 현실에 닿아있는 이야기라도 읽다보면 경험한 것보다 아닌 것이 더 많다. 나 역시 상상에 의존하면서 연기를 했다. 운 좋게 경험했던 감정 이야기가 있으면 그 감정에 빨리 몰입되고, 자신있게 연기한다. 이 영화에 나오는 상황을 겪지 않았더라도 (내가 경험했고, 어떤 감정인 지 알기에) 훨씬 더 쉽게 감정에 다가갈 수 있었다.”

‘백두산’ 안에서는 ‘아저씨’ 속 원빈을 능가할 만한 헤어 컷 신이 있다. 이에 이병헌은 만족스러운 장면이나 촬영 중 나름의 고충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한 지인은 그 장면을 보고 리준평이 원래 헤어디자이너였냐고 하더라. 너무 잘 잘라서.(웃음) 이 장면을 위해 헤어스타일링을 해주는 분에게 가위질을 배웠다. 그런데 막상 촬영 때 큰 가위로 하려니까 되게 위험하더라. 영화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깎는 것처럼 했지만 사실 겁이 났다. 내가 안보고 자르는데 어딜 자르는지 모르겠더라. 수염도 잘라야하는데 너무 무서웠다. 그리고 제가 복근을 보여주지 않아서 원빈 씨를 뛰어넘지는 못 할 것 같다.(웃음)”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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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배우로서 계속 성장하고 싶어요” [M+인터뷰②]

배우 이병헌이 끝없는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멜로면 멜로, 액션이면 액션 모든 장르를 자신만의 연기로 소화해내는 그였지만 연기 향한 열정과 고뇌는 끝없었다.

이병헌은 영화 ‘백두산’에서 함께 연기한 하정우가 ‘연기 기계’라고 말할 만큼 정확한 액션과 감정을 취해 관객을 매료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연기에 대해 확신을 할 수 없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배우로서 계속 성장하고 싶다. (제가 잘 걸어가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제가 잘 하고 있는 건가 계속 의문을 가지면서 사는 것 같다. 물론 연기하는 게 맞고 틀리다는 정답은 없지만 그런 의심은 계속 하는 것 같다.”

특히 자신이 생각하는 배우 이병헌의 모습과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에 간극이 크다는 것. 이러한 부분들이 그를 배우로 성장시키기도 하지만 고뇌를 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제 모습과 영화 팬들이 기대하는 제 모습은 다르다. 코믹하거나 슬퍼하는 모습 혹은 액션을 잘하는 모습을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핍되어서 연민된 느낌 그럴 때 이병헌이라는 배우가 더 사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 제가 예상 못했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 놀랐던 적이 있다.”

이병헌은 ‘백두산’에 이어 ‘남산의 부장들’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영화 ‘비상선언’ 출연을 확정지었다. 지치지 않은 마라토너처럼 꾸준히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이병헌, 열정이 꺼지지 않는 이상 이병헌의 질주는 계속될 예정이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