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선택이 있었다면 그건, 배우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바로 그 순간 이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선택이 있었다면 그건, 배우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바로 그 순간 이었습니다.
제목 (74th 칸 영화제)(인터뷰)‘비상선언’ 이병헌 “영화도 폐막식 시상도 ‘보안 철처’”
등록일 2021-07-18 조회수 105
제 74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초청작 비상선언으로 칸을 찾은 배우 이병헌을 뉴스토마토가 만났다그는 영화로 가득한 공기와 사람들의 밝은 모습이 너무 오랜만이라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는 말부터 꺼냈다그는 비상선언’ 스포일러에 대한 우려도 털어놓았다촬영 중 겪은 에피소드준비과정 등 주연배우로서 겪은 일들을 밝게 전하면서도 다 공개하지는 말아달라고 부탁했다영화 뒷이야기가 스포일러로 직결될 수 있으니 칸 영화제 스타일로 보안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칸영화제를 즐기는 중인가?
처음 며칠은 비현실적이었다칸이 처음도 아닌데 처음 온 것 같고 현실이 아닌 듯했다지금 세상이 어렵다보니 오자마자 하늘만 봐도 이상했다아니지금 하늘이 저렇게 파래도 돼바다가 저렇게 파래도 돼사람들이 저렇게 밝은 모습으로 피서 온 것처럼 다녀도 돼비현실적인 며칠을 보내면서 순간순간 착각이 들곤 했다펜데믹이 끝난 듯 코로나 상황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별개의 시공간에 들어온 느낌이 들었다그런데 아원래 사람들은 행복하게 웃었지원래 이렇게 행복한 게 정상이지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두는 코로나 현실이 너무 길어져서 일상과 비일상 경계가 무너진 것 같다.

비상선언은 이런 왜곡된 현재의 압축판 같다어떻게 출연을 결정했나?
대본을 받았을 때는 코로나 상황이 아니었다그런데 읽고는 다큐 같다고 느꼈다왜 이렇게 사실적이지아주 리얼하고 대본 밀도가 높다고 느꼈다감독님과 미팅할 때 카메라와 조명을 다큐 느낌으로 갈 거라는 말을 듣고 몰입도가 있겠다 싶었다는데 촬영 시작하자마자 코로나가 터졌다그때만 해도 현실이 이토록 대본처럼 비슷한 상황이 될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영화가 현 상황 그대로이다너무 사실적인 내용은 양날의 검 아닌가?
코로나 상황에서 촬영하는 동안 지나치리만큼 몰입되어 힘들 정도였다인물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한편으로는 이거 괜히 만드는 거 아닌가 싶은 걱정도 들었다왜냐하면 현실이 영화보다 더 세면 영화가 시시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많이 걱정했는데 한국에서 7~8명 정도가 모여 1차 편집본을 봤을 때 대단히 집중해서 봤다물론 그때 버전과 이번에 칸에 온 편집본은 다르다국내 극장 개봉 때는 또 다를 거라고 한 감독께 들었다관객들도 나처럼 집중해서 재미있게 보고 현실과 사람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74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 시상자로 선정되었는데 어떤 섹션 시상인가?
방금 티에리 프레모 조직위원장님을 만나고 온 길이다개인적으로 이메일을 여러 차례 보내고 좀 전에 만나서도 여쭤봤는데 정말 모른다고 하더라. 수상자를 알려달라는 것도 아니니 직접 만나서 물어보면 알려줄 거라고 생각했는데예를 들어 카메라상이라고 미리 귀띔해 주면 영화에 있어서 카메라는...’ 이런 멘트를 준비해둘 텐데 안 가르쳐주더라철저하다끝까지 입조심하고 보안 지키는 점은 아마 세계 영화인 공통인가 보다.”
 
프랑스 칸=신혜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