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선택이 있었다면 그건, 배우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바로 그 순간 이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선택이 있었다면 그건, 배우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바로 그 순간 이었습니다.
제목 [칸 인터뷰②] 이병헌이 추억한 아버지·에단호크·'매그니피센트7'
등록일 2021-07-17 조회수 104


배우 이병헌이 '매그니피센트7' 촬영 당시 에단 호크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이병헌은 17일(현지시각) 프랑스 남부도시 칸의 한 호텔 레스토랑에서 아시아경제와 만나 제74회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소감과 한국인 배우 최초로 폐막식 시상자로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올해 칸 영화제는 여러모로 특별하다. 2019년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의 주역 송강호가 남자 배우 최초 심사위원으로 나서고, 이병헌이 시상자로 폐막식 무대에 오른다. 영화감독 박찬욱이 시상에 나선 적은 있지만, 국내 배우 최초 쾌거다. 올해 개막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한국어로 개막을 선언하고 이병헌이 폐막식에서 문을 닫는 역사적인 영화제로 기억될 것이다.

세계를 무대로 활약 중인 '월드스타' 이병헌은 '매그니피센트7'(The Magnificent Seven)을 빼놓고 작품을 논할 수 없다. 그는 작품에서 빌리 락스 역으로 분해 덴젤 워싱턴, 크리스 프랫, 에단 호크 등 할리우드 쟁쟁한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정통 서부영화에 국내 배우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 의미 있는 진출이었다. 일본에서 한류스타로 인기를 얻으며 꾸준히 해외 무대를 두드려온 그가 반박불가 '월드 클래스' 입지를 탄탄히 다진 작품이기도 하다.

이를 언급하자 이병헌은 자신의 유년시절을 떠올렸다. "아버지께서 영화광이셨다. 5~6살 때 저를 옆에 앉혀놓고 토요 명화, 명작극장을 보셨다. TV에서 방영되는 영화 대부분이 서부극이었다. 함께 '시네마천국'을 보는데 아버지께서 '저 배우는 이름이 뭐고 이런 인물이고 줄거리는 뭐고' 줄줄 외우시면서 설명을 해주시곤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스포일러를 하신거다.(웃음) 미리 나올 장면을 재미없게 먼저 말씀하셨던 기억도 난다. 그래서인지 내게 서부 영화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국내에서 김치 웨스턴이라 불리는 '놈놈놈'(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했지만, 오리지널 서부 영화는 아니지 않나. 진짜 서부영화에 출연한, 의미 깊은 작품이다."


이병헌은 당시 촬영을 추억하며 "진짜 웨스턴에서 말을 타고 총을 쐈다. 에단 호크와 단짝으로 나오는데 함께 촬영하는 장면 중에 빵을 콩죽 같은데 찍어 먹는 장면이 나온다. 그 장면을 촬영하며 에단에게 '내 로망이었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 아빠랑 서부 영화를 보면 꼭 모닥불을 펴놓고 그릇에 뭔갈 찍어 먹는 장면이 나왔다. '뭔데 저렇게 맛있게 먹는지 궁금했는데, 이건 가봐' 했다. 에단 호크가 '그게 궁금했구나' 하며 웃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