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선택이 있었다면 그건, 배우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바로 그 순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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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병헌 "부성애 연기, 확신 있게…실제 육아는 친구처럼" [인터뷰 종합]
등록일 2022-07-28 조회수 12
이병헌 "부성애 연기, 확신 있게…실제 육아는 친구처럼" [인터뷰 종합]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이병헌이 '비상선언'으로 오랜만에 관객들을 만나는 남다른 감회들을 밝혔다.

이병헌은 28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이병헌은 딸의 치료를 위해 비행기에 오른 탑승객 재혁 역을 연기했다.

아토피로 고생 중인 딸아이의 치료를 위해 비행 공포증을 딛고 하와이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재혁은 비행기 탑승 전부터 자신의 주변을 꺼림칙하게 맴돌던 의문의 남성 진석(임시완 분)이 같은 비행기에 탄 사실을 알고 의심과 불안에 빠진다. 
 


이날 이병헌은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는 코로나19가 있던 시절이 아니었기 때문에,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이나 '굉장히 감정이 남다르겠구나' 하는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시작부터 끝까지, 쏜살같이 달려나가는 것처럼 긴장하면서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코로나19 시기를 겪고 나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영화를 보고 나니 '의도치 않게 감정이입이 심하게 된 영화가 됐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 얘기했다.

비행기에 대한 공포를 가진 재혁을 표현하기 위해 실제 과거 본인이 겪었던 공황장애 증상 등을 떠올리며 실감난 연기를 위해 공을 들였다. 이병헌은 "그것이 과호흡같은 부분이 됐든, 관객들에게 실제 그 증상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제가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고 말했다.
 


360도를 회전하는 세트를 활용해 비행기 안에서의 재난 상황을 리얼하게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세트를 봤을 때부터 입이 떡 벌어졌다. 우리가 처음으로 시도해 본 것이고, 그래서 자부심도 있었다. 다른 외국에서도 구현되지 못했던 부분이기 때문에, 이 작품이 좋은 작품이 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비행기가 360도 돌 때 사람들이 공중으로 떠오르고 떨어지지 않나. 우리 영화의 시그니처 장면 중에 하나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극 중 딸을 향한 애틋한 부성애를 보여주는 이병헌은 "아마 저도 아이가 없었으면 아빠들의 모습을 훨씬 더 공부하고 관찰하고 물어봤을 것 같다. 그런데 직접 이제는 너무나 많은 경험을 했지 않나"라고 미소 지으며 "아이를 대하는 아빠의 입장은 누구보다 더 확신을 가지고 연기를 할 수 있었다. 다만 저는 실제로는 아들이 있다는 것이 다르지만 말이다"라고 웃어보였다.

이어 딸로 등장한 아역 김보민의 이야기를 꺼내며 "'백두산'(2019)에서 제 딸로 나왔던 김시아 양과 보민 양이 친자매다. 둘 다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더라. 딸을 가진 아버지는 마음같은 것이 좀 다르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저도 모르게 계속 지켜보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렇게 보다 보니 아들과 딸을 가진 아버지가 아이를 대하는 모습이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저는 주로 육체적인 힘이 많이 드는 육아인데 딸을 가진 아버지들은 육체적인 힘보다는 말로 조곤조곤 육아를 하더라.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육아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올해 8살이 된 아들을 두고 있는 이병헌은 "실제 저는 아이의 나이에 맞춰서 친구처럼 놀아주려고 노력한다. 그 나이에 맞게, 그 시선과 그 때의 감수성으로 돌아가서 친구처럼 놀아주려고 하는 아빠다"라고 덧붙였다.

'비상선언'을 통해 송강호, 전도연,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 많은 동료 배우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떠올린 이병헌은 "사실 지상에서 연기하는 팀과 비행기세트장에서 연기하는 팀이 나눠서 있다 보니까 서로 마주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가 나중에 다같이 모이게 됐는데, 서로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고 '밖에 안 돌아다니고 세트장에서만 있어서 좋겠다' 이렇게 상대방이 촬영하기에 더 좋았겠다고 웃으면서 말하곤 했는데, 막상 영화가 만들어진 것을 보고 나니 밖이든 안이든, 다들 엄청 고생했더라"며 너털웃음을 지어보였다.

'비상선언' 이후 '콘크리트 유토피아', '승부' 등 다양한 재미를 가진 작품들의 공개를 앞두고 있는 이병헌은 "그동안 늘 작품을 선택해 올 때 인간에 대한 호기심, 또 그것을 관찰하는 마음으로 임해왔다"면서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면서) 감사해야 되는 순간들이 이전보다는 많아지기도 했다. '지금이 굉장히 행복한 것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들이 많아졌다"고 털어놓았다.

아어 "그런 의미에서 '비상선언'도 힘든 2~3년을 지나면서 이전보다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만한 이야기,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단순한 오락, 재난영화가 아닌 화가 아니라 정말 많은 생각이 들만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서, 개봉하게 되면 극장에서 꼭 봐주시길 부탁드리고 싶다"며 영화를 향한 관심을 당부했다.

'비상선언'은 8월 3일 개봉한다.
사진 =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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