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선택이 있었다면 그건, 배우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바로 그 순간 이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선택이 있었다면 그건, 배우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바로 그 순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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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서로에게 닿을 지도 모를, 같은 마음들이 모여 있는 곳

제목 허니 팬들의 수요일과 목요일
작성자 : 유선애 등록일 2009.11.01 조회수 5829

오늘은 아이리스가 방송되는 수요일이예요.


아침부터 괜시리 웃음이 비죽비죽 새어나와요.


화장하려고 거울을 보니 사랑에 빠진 얼굴이 보여요.


출근길 차가 아무리 밀려도 전혀 짜증이 나질 않아요.


오늘 만큼은 다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허니의 힘은 정말 대단해요. 나를 천사표로 만들었으니까요.


드디어 퇴근 시간 10분 전이예요.


책상 위에 늘어진 서류를 정리하고 컴퓨터도 끄고 화장도 살짝 고쳐줘요.


땡! 퇴근시간에 바로 나가려면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해요.


더구나 오늘은 특별히 일찍 가서 차분한 마음으로 아이리스를 기다려야 해요.


그런데 이런 젠장! 회식이 있다네요.


이런 몰상식한... 이런 중요한 날에 회식이라니...


미리 공고하는 일 따위를 모르는 사람들과 일하는 내가 갑자기 불쌍하게 느껴져요.


그래도 어쩔 수 없어요. 회식이 1차에서 끝나기만을 간절히 기도해요.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자꾸 시계만 들여다 보게 되요.


드디어 저녁 식사와 간단한 맥주타임이 끝났어요.


오늘은 주중이니까 간단히 끝내자고 간신히 설득해서 회식을 마쳤어요.


아이리스 시작하려면 이제 20분밖에 남지 않았어요.


내게 이런 초능력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순식간에 공간 이동을 해서 집에 도착해요.


손도 씻지 못하고 옷도 그대로인 채 TV앞에 앉았어요.


막 씨엪 오른 쪽 위에 IRIS자막이 사라지는 순간이예요.


신종 플루따위 걸려도 상관 없어요.


오히려 걸리고 싶을 지경이예요.


요즘은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허니만 보고 또 보고 하는게 소원이예요. 


70분이 눈 깜짝 할 새에 지나갔어요.


아이리스가 끝나고 미샤 옴므 어번 쏘울의 허니의 상반신이 나올 때면 어김없이 전화벨이 울려요.


한참을 오늘 본 현준의 모습에 대해 토론하느라 1시간 쯤은 훌쩍 지나가요.


이제 옷도 갈아 입고 화장도 지우고 해야 하지만 팬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해져요.


컴퓨터를 켜고 여기저기 다니며 쏟아지는 글을 읽어요.


허니의 찬양글엔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여요.


간 혹 안티성 글이 보이면 내가 더 분하고 화가 나기도 해요.


이제 오늘 방송분을 다운 받아서 놓친 부분은 없는지 한 번 더 찬찬히 감상해요.


피곤함이 몰려오고 다크 써클이 걱정 되기 시작해요.


벌써 새벽 3시가 넘었어요.


이제 그만 자야겠어요.


 


아침에 거울을 보니 하룻 밤 새에 얼굴이 많이 상했어요.


밤새 너구리로 둔갑을 한 것 같아요. 


어디 아프냐는 소리 안들으려면 화장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해요.


회사에서 오전 내내 커피를 마셔대며 졸음을 쫒고 있어요.


그래도 인터넷에 올라온 기사를 읽고 어제의 시청률을 알아보는 것은 빼먹을 수 없어요. 


점심 시간이예요.


동료들과 점심을 먹으며 넌지시 아이리스 봤냐고 물어봐요.


모두들 너무 재밌다고 난리예요.


특히나 이병헌 멋있다는 소리는 쏙쏙 잘도 들려요.


너무 기분 좋은 나머지 오늘 점심 값은 내가 낸다고 할 뻔 했어요.


겨우 참았어요.


오늘은 일찍 집에 들어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어야 해요.


어제처럼 헐레벌떡 들어가서 현준을 대하는 것은 팬의 자세가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요.


드디어 9시 50분 광고부터 봐 주는 것이 예의예요.


현준이 쫒기는 것이 안타까워 초조한지, 자꾸만 시간이 가는 것이 초초한지 분간 할 수 없어요.


시간이 흐르는 것이 그렇게 아까울 수가 없어요.


결국 끝이 나고 예고편이 나오고 있어요.


오늘 본 내용 보다 더 많은 기대감이 생겨요.


하지만 1주일을 어떻게 버텨낼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요.


주말 동안 아무리 고운 단풍이 유혹해도 OCN을 보면서 보내리라 다짐하며 다시 한 번 방송 시간을 체크해요.


이상 허니팬들의 수요일과 목요일 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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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TV 채널 돌리다가 접했던 TVN의 롤러코스터 흉내를 한 번 내 보았어요.


어렵네요... ㅎㅎㅎ


우리들에게 아무리 헛점이 보여도


세간의 화제인 것은 분명하고


제 주위에서는 모두들 재밌다고만 해 주니까


특히나 이병헌 멋있다는 소리는 귀에 딱지 앉을 만큼 듣고 있으니까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닌것 같아요.


아이리스가 있어서 요즘 너무 행복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