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명의 '아저씨 배우' 이병헌(40)과 원빈(33)이 나란히 흥행갈증을 해소했다.
원빈의 '아저씨'와 이병헌의 '악마를
보았다'가 각각 개봉 3주차와 2주차에도 불구하고 흥행세를 유지, 300만과 100만 관객을 넘어서면서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켰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4일 개봉한 '아저씨'는 개봉 3주만에 누적관객 332만 2651명을
기록했다. '18세 관람가' 등급치곤 300만 돌파 시점이 예상보다 빠르다는 게 영화계의 분석이다.
12일 개봉한 '악마를 보았다'도
누적관객 111만 3943명을 동원해 상징적인 '100만 고지'를 넘어섰다. '제한상영가' 등급을 두차례나 받았다가 겨우 '18세 관람가'
등급으로 하향 조정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역시 흥행 행보가 심상치 않다는 게 주위의 반응이다.
원빈은 '마더'(09) 이후
완벽하게 변신한 캐릭터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마더'에서 약간 모자르면서도 유약했다면 '아저씨'에선 강력한 액션으로
기존의 '꽃미남' 이미지를 철저히 걷어냈다. 네티즌들은 "원빈의 재발견이다. 500만 돌파도 가능해 보인다"며 모처럼만의 연기 변신을 환영하고
있다.
이병헌은 '놈놈놈'(08) '지.아이.조'(09)에 이어 남성미 넘치는
캐릭터로 또 한번 박수를 받았다. 영화의 잔인성과 폭력성이 흥행의 걸림돌로 우려됐지만, 이병헌의 실감나는 연기로 전체 스토리가 설득력을 얻었다는
평가다.
김인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