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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美LA현지인터뷰]이병헌 여기서 내 사진 보니 꿈만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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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9.08.11 조회수 5177 | |
[아시아경제신문 LA(미국) = 박성기 기자]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윌셔 블러바드의 대형 빌딩에는 영화 지.아이.조-전쟁의 서막(G.I.Joe-Rise of Cobra 이하 지아이조)에서 스톰 섀도우 역을 맡은 이병헌의 포스터가 붙어있다. LA 중심가에서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대형 포스터다. 아시아 경제신문에서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LA현지로 날아가 이제 할리우드 스타 대열에 당당히 들어선 이병헌을 단독 인터뷰했다. LA 중심거리를 거닐며 이뤄진 이번 인터뷰에서는 많은 현지인들이 이병헌을 알아봐 그 인기를 짐작케 했다. 인터뷰를 위해 주어진 시간은 단 10분. 허둥대며 카메라와 노트북을 챙기는 기자에게 이병헌이 먼저 오랜만이네요라고 악수를 청했다. 인터뷰는 도로까지 통제하며 할리우드 한복판을 뜨겁게 달굴 LA 스페셜 스크리닝을 한 시간 앞두고 이뤄졌지만 이병헌에게 긴장감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이미 영화 홍보사에서 이병헌의 포스터가 LA 중심 건물 외벽에 크게 걸렸다고 밝혔지만 한국에 있는 팬이나 기자들 역시 LA에 걸린 수많은 포스터 중 고작 하나쯤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이에 대해 이병헌은 솔직히 아직도 꿈만 같아요. 인기도 전혀 실감할 수 없고요. 미국 도착한 첫날 저녁 차로 지나가다가 광고판을 발견하고, 매니저와 함께 장난스럽게 사진을 찍었어요. 뿌듯하긴 하죠라고 쑥스러운 듯 웃었다. <지아이조>는 국내 개봉 전날 유료 시사회 하루에만 7만을 동원했고 이병헌은 <연기력과 영어 발음이 안정적>이라는 관객 평을 받았다. 솔직하게 대사 몇 마디 안 했는데 어떻게 연기력과 발음이 좋은지 아시나 궁금해요.(웃음) 어릴 때 영어 학원 2년 다닌 게 다예요. 영화 업계 사람들과 부딪히다보니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는 또 아직도 제 장기가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달콤한 인생>처럼 사실적인 액션일 수도 있고, <착한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처럼 B급 냄새가 나는 신나는 액션이 될 수도 있고, <번지점프를 하다>처럼 멜로 연기 일 수도 있죠. 이것은 장기라기보다는 팬들이 저를 지켜봐주는 매력에 가까운 것 같아요. 음, 디테일하게 이야기하자면 좀 더 나의 매력을 선보일 수 있는 장르의 영화를 만나고 싶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아이조>는 할리우드 A급 블록버스터 영화지만 이병헌이 맡은 스톰 섀도우 역의 심리묘사가 많이 드러나지 않는 것에 대해 아쉬움도 털어놨다. 이번 작품은 원작 만화 팬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것에 주력했어요. 다음 작품에서는 인물의 심리와 감정 묘사가 중심이 되는 작품에 출연하고 싶어요. 또 그는 할리우드 진출 롤모델로 삼는 배우도 털어놨다. 재키찬(성룡)과 의형제 같은 친분이 있어요. 그와 같은 연기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장기를 분명히 활용해 감동을 주는 배우죠. 기존의 아시아 배우들이 무술로 유명했고 저도 할리우드에 오기 전에 그것으로 유명했지만, 성룡은 굉장히 다른 면을 보여줬고 저도 그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지난 주 이병헌은 한국에서 60여개의 미디어와 인터뷰를 했다. 이 같은 상황은 미국에서도 마찬가지. 그는 미국에서도 현지 20여개 미디어와 5분씩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3개월 동안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홍보와 <지.아이.조> 홍보,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까지 눈코 뜰 새도 없이 바쁜 날을 보냈어요. 특별히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도 있지만, 이렇게 바쁜 데 할 수 있겠어요?(웃음) 지금 촬영한 작품들 모두 잘되길 바라고, 다 끝내고선 일단 여행 다니며 쉬고 싶어요. <지아이조>는 2편과 3편 계약을 했지만, 1편이 성공을 거둔다는 전제하의 계약이에요. 확답은 할 수 없죠. 이병헌은 특별히 미국까지 찾아간 기자를 위해 비밀을 하나 털어놓기도 했다. 스포일러일 수도 있는데 1편에서는 악역으로 설정됐던 스톰 섀도우가 2편과 3편에서는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이 될 거예요. 연기 생활 20년 만에 할리우드에 첫발을 내디딘 이병헌. <유일한 미국 박스오피스 1위 작품 출연 한국 배우>라는 수식어가 날개가 돼 할리우드를 날아오를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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