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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병헌 “원래 제목,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그리고 독한놈”(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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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9.01.12 조회수 2687 | |
[뉴스엔 글 홍정원 기자 / 사진 황진환 기자] “영화 제목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그리고 독한 놈’으로 지어야 하는데.(웃음) 김지운 감독님 때문에요. 그의 영화들을 보면 그가 얼마나 독한 사람인지 알 수 있어요.” 체코 프라하에서 두 번째 할리우드작 ‘G.I. 조’(G.I. Joe, 지아아이 조) 촬영을 마치고 귀국한지 1주일 여 만에 김지운 감독의 ‘놈놈놈’ 인터뷰를 위해 마주 앉은 배우 이병헌(38). 프라하에서 보다 더욱 마른 모습이었다. 인터뷰 하는 중에도 편도선에 좋다는 약을 목에 분사시켰다. “시차 적응을 못한 가운데 서울 도착하자마자 그동안 못 만났던 친구들과 지인들을 만나 술 마시며 회포 푸느라 살이 빠졌나 봐요. 잠도 못 잤거든요. 피곤해서 편도선도 부었어요.” 그는 지난 1년간 두 편의 할리우드 영화와 ‘놈놈놈’ 촬영으로 한국에 머문 시간보다 해외에 머문 시간이 더 많았다. 귀국 후 풀린 긴장과 누적된 피로 탓에 컨디션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이병헌의 부드러운 저음도 이날만큼은 계속 갈라졌다. 인간적이어서 더욱 ‘멋진 놈’ 배우 이병헌. 사람들은 이병헌은 부족한 것 없이 행복한 줄만 안다. 하지만 그는 동료배우 정우성의 여유를, 송강호의 날카로우면서도 담백한 연기를 부러워하기도 하는 질투쟁이다. 또 할리우드 영화 두 편에 연이어 출연해놓고 한국에서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이 대박 나길 바라는 욕심쟁이다. 이미 정상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늘 최고를 꿈꾸는 이병헌. 그는 그런 점에서 ‘놈놈놈’에서 맡은 ‘나쁜 놈’ 창이를 닮았다. 하지만 창이처럼 열등감에 사로잡힌 인물은 아니다. 이병헌은 최고가 되기 위해, 꿈을 이루기 위해 창이가 지도 한 장에 목숨 걸고 달리는 것처럼 배우의 정점을 향해 달리고 또 달릴 뿐이다. 인터뷰 도중 몸을 긁적이기도 하고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는 이병헌은 순수한 아이 같았다. 1,000만불 짜리 미소와 눈빛에 순수성과 악마성을 동시에 지닌 두 얼굴의 사나이 이병헌에게 “당신은 어떤 놈이냐”고 물었다. #한 달간 망설이다 김지운 감독에 넘어간 이유 “망설였던 건 영화 자체에 이유가 있다기 보다 일단 영화 ‘아이 컴 위드 더 레인’(I Come With The Rain: 나는 비와 함께 간다, 감독 트란 안 홍)과 스케줄이 겹칠 것 같았기 때문이었어요. 악역을 처음 하는데 ‘잘 할 수 있을까?’란 부담감도 있었고 김지운 감독님이 송강호 선배와 6년 전부터 농담하다가 기획된 영화라고 해서 망설였던 부분도 있어요. 강호 형이 주인공을 하는 영화인데 내가 들어갈 자리가 있을까란 생각을 했죠. 세 사람이 주인공이라는 걸 나중에 알았지만. ‘이걸 해야 돼 말아야 돼’ 고민하다가 결정적으로 감독에 대한 믿음 때문에 출연 결심을 했어요. 그 사람(김지운 감독)에게 그런 모습도 드물어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날 출연시키기 위해 설득하는 모습이 평소 같지 않아 인상적이었어요. ‘얻을 것이 분명히 있으니 계속 하자고 말씀하시는 거겠지’라 생각하며 결국 김 감독님에게 넘어간 거죠.”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그리고 ‘독한 놈’ 김지운 감독 “그의 영화를 보면 알아요. ‘달콤한 인생’도 그렇고. 지독함이 없으면 어떻게 그런 장면, 작품들이 나오겠어요? 독한 면이 있지만 김 감독님과 잘 맞아요. 독특한 성격이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과 잘 맞는 성격이거든요. 소심하고 까다롭고 잘 삐칠 것 같지만 여러 사람과 잘 어울려요. 둘이 낄낄대는 것 좋아하고 공상하고 농담하는 걸 좋아해요. 다른 사람들이 보면 ‘둘이 어떻게 저렇게 썰렁한 농담을 낄낄대며 할 수 있을까’, ‘뭐 하고 있나’ 할 정도로 잘 놀죠. 영화와 전혀 상관없는 썰렁한 농담을 하루 종일 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 ‘우리 뭐하고 있는 거지?’ 하며 서로 얼굴 보고 웃어요. 감독님이 센스가 엄청 나죠. 무표정하고 가만히 있다가 한마디 툭 던지면 엄청 웃긴 하이 코미디를 하세요. 저도 제법 하이 코미디를 해요. 썰렁한 코미디가 아닌 하이 코미디를요. 아닌가요?(웃음)” #내 생애 최초의 말타기, 중독 “말 타기를 처음 배울 땐 두려웠어요. 그런데 자꾸 탈수록 중독되더라고요. 탈 때 적당한 긴장감이 있기에 또 타고 싶은 생각이 들게 돼요. 동물이기 때문에 안전함을 보장할 순 없어요. 놀이기구는 안정된 상태에서 타니 긴장감이 덜하겠지만 말은 어디로 뛸지, 그날 컨디션이 어떤지 모르는 동물이니까 더욱 긴장돼요. 긴장되니 또 타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중독이 되자 촬영장 갈 때마다 ‘오늘 또 달려볼까’ 하며 가자마자 말을 찾았어요.” #스모키 메이크업 현실성 고민 “그런 분장… 점점 갈수록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처음엔 ‘너무 과잉 아닌가?’란 생각에 약간의 거부 반응이 있었어요. 현실성 없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