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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병헌 “‘악마를 보았다’ 에스프레소같은 복수극, 그냥 커피 아니다” (관객과의 대화)
등록일 2010.08.22 조회수 1460

이병헌“‘악마를 보았다’는 에스프레소같은 진한 복수극이다”

잔혹성 논란 속 100만을 돌파한 영화 ‘악마를 보았다’가 김지운 감독과 주연 배우 이병헌이 참가한 가운데 관객과의 대화를 개최했다.

8월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악마를 보았다’(감독 김지운/제작 페퍼민트앤컴퍼니) 상영 및 관객과의 대화는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의 이해영 감독의 진행 속에 이뤄졌다.

“감독님 키 몇이에요?”라는 단순한 호기심 어린 질문도 등장했지만 몇몇 관객은 날카로운 지적과 비판으로 김지운 감독을 진땀 흘리게 했다. 그러나 김지운 감독은 “이런 시간을 통해 영화와 거리가 있는 분들은 더욱 가깝게, 또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더욱 그 속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병헌 역시 팬들의 환호에 미소로 화답했다.
-‘악마를 보았다’장르가 무엇인가?

이날 김지운 감독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후 장르에 의존하거나 탐닉하지 않고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악마를 보았다’ 장르를 벗어난 작품으로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터뷰를 하면서 인물의 내면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수현과 경철의 표정을 세심하게 담는 것 만큼이나 고어 적인 것에 몰두하며 찍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결국 이 영화는 고어 스릴러 일 수 있겠다”라고 말했다. 김지운 감독은 “완전히 장르를 벗어나고 이야기에 몰두하는 것은 다음 작품에서 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가야할 지점과 방향을 차츰 개선하면서 해나가야 할 것 같다”고 되돌아보기도 했다.

- 편집된 1분 30초, 아쉬운 점은?

또 김지운 감독은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으며 아쉽게 편집해야했던 1분30초간의 장면에 대해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았다. 명시한 부분을 잘라냈을 때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웠다. 영화 속 표현 수위들은 인물의 내적 감정과 고통의 근거에 의해 만든 신이다. 국내 유명영화들의 표현수위를 근거로 해서 만들었는데 그런 장면들이 잘렸다. 하지만 잔인한 장면을 잘라내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아니라, 영화 전체적인 리듬에 차질을 빚었다는 점이 가장 안타깝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내 결정으로 주제나 미학적 판단에서 기술적으로 필요없거나 문제가 있거나 불필요한 장면을 걷어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마치 섞은 팔다리 잘라서 몸통을 살리는 것 같은 느낌이다”며 “그러나 공포나 스릴러의 경우 긴장이 충만했을 때 무언가를 터뜨리며 해소하고 이완하는 내적 리듬이 있는데 (타의에 의해)걷어낸 부분으로 영화가 빡빡하게 흘러가게 됐다”며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김지운 감독은 “혹 DVD에는 넣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최대한 넣으려 하겠다. 또 최근 영화제 용으로 다시 편집했다. 일단 뺀 장면을 다 집어넣었다. 한국에서는 부산영화제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해외영화제로는 토론토영화제에서 삭제된 부분이 다 들어간다”며 아쉬움을 달랠 길을 찾았노라고 밝혔다.

또 이날 주연 김수현 역을 맡은 이병헌은 “시나리오와 영화는 약간의 갭이 있다. 그러나 시나리오를 보면서도 온전히 상업영화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다른 복수극과는 다른 색깔을 지녔으며 문제제기를 던지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보통의 복수극을 커피라고 표현한다면 ‘악마를 보았다’는 에스프레소같은 진한 작품이다”고 말했다.
한편 개봉 9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악마를 보았다’는 살인을 즐기는 연쇄 살인마(최민식 분)와 그에게 약혼녀를 잃고 그 고통을 되돌려 주려는 복수남(이병헌 분)의 광기어린 맞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한국 상업영화 최초로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아 화제가 됐으며 삼수 끝에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배선영?/ 안성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