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선택이 있었다면 그건, 배우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바로 그 순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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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대상 이병헌 영광, “키도 크지 않은 배우에게 이런 상을 다 주시고”
등록일 2011.05.27 조회수 2364

[유니온프레스=원호성 기자] <악마를 보았다>에서 살인마에게 사랑하는 연인을 잃고 피도 눈물도 없는 잔혹한 복수극을 보여주었던 이병헌이 제47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영화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26일 저녁 8시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47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이병헌은 “키도 크지 않은 배우에게 이런 상을 다 주시고…”라며 재치있게 수상소감을 시작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1991년 KBS 공채 14기 탤런트로 연기를 시작한 이병헌은 잘 생긴 외모와 매력적인 목소리로 1990년대 최고 인기의 청춘스타로 불리며 단숨에 브라운관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스크린에서 이병헌의 첫 모습은 그렇게 좋지 못했다. TV에서의 인기와 달리 이병헌은 <런어웨이>, <누가 나를 미치게 하는가>, <지상만가>와 같은 영화 출연작들이 흥행과 비평에서 잇달아 참패하며 스크린에서는 통하지 않는 배우라는 비아냥도 들어야 했다.

그런 이병헌을 바꿔놓은 것은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였다. 이병헌은 이 영화에서 순진한 미소와 냉정한 모습의 양면을 모두 간직한 이수혁 병장을 연기하며 ‘새로운 발견’이라는 찬사를 들었고, 이후 김지운 감독과 <달콤한 인생>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까지 세 작품을 연거푸 함께 하며 김지운 감독의 ‘페르소나’라 불리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류 스크린스타로 자리잡게 됐다.

‘뵨사마’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 큰 인기를 얻은 이병헌은 그 여세를 몰아 2009년 스티븐 소머즈 감독의 블록버스터 영화 <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에도 출연하며 할리우드 진출의 꿈마저 이뤘고, 2012년에는 <지.아이.조>의 두 번째 시리즈를 이어서 촬영할 예정이다.

이병헌은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수상소감에서 “곧 미국으로 가서 영화(지.아이.조 2)를 찍게 되는데, 그들에게 동양의 배우가 발차기만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을 하던 중, 잠시 생각하더니 “아니 이번에는 못 보여주고, 어느 정도 발차기를 해야 될 것 같고, 언젠가는 저희가 발차기만 할 수 있는 배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한류스타다운 자긍심 넘치는 수상소감으로 큰 환호를 받았다.

지난 1965년 시작해 올해로 47회째를 맞이한 백상예술대상은 지난 1년간 방영 또는 상영된 TV와 영화부문의 제작진과 출연자에게 시상하는 국내 유일의 종합예술상이다. 제47회 백상예술대상은 26일 오후 8시부터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배우 류시원과 김아중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이날 시상식은 KBS 2TV를 통해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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