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선택이 있었다면 그건, 배우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바로 그 순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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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SS무비②]'남한산성' 이병헌 "관객반응 볼때 보상받는 기분"
등록일 2017-09-29 조회수 598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배우 이병헌이 ‘남한산성’으로 얼마나 보상받을 수 있을까.
오는 10월 3일 개봉하는 영화 ‘남한산성’(황동혁 감독)의 이병헌은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모양이다. 그런 만큼 관객들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하고 있다. 직접 극장을 찾아 몇 차례씩 영화를 보며 관객들의 반응을 몸소 느끼는 걸 즐긴다는 이병헌은 “그 시간이 내가 노력한 걸 보상 받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한산성’은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것으로, 병자호란 중 남한산성에서 발이 묶인 인조(박해일 분)에게 청과 화친을 맺어 후일을 도모해야 한다고 설득하는 이조판서 최명길(이병헌 분)과 청에 맞서 목숨을 걸어서라도 대의를 지켜야한다고 주장하는 예조판서 김상헌(김윤석 분)의 첨예한 대립각이 주를 이룬다. 전투신도 없지는 않지만, 뜻을 곱씹게 하는 의미심장한 대사들이 주는 팽팽한 긴장감이 백미다. 그런 이유로 영화의 완성도와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다소 취향이 갈릴 수 있다. 
과연 이병헌이 이번 영화는 몇번이나 보고, 보상의 시간을 가지게 될지 주목된다.



-최명길은 모두가 아니라고 할때에도 소신있게 말하는 사람이었다. 이병헌이 생각하는 최명길은. 
실리주의를 이야기하는 사람이다. 만백성의 목숨을 대전제로 놓고, 그 다음에 다른 것을 만드려고 한 게 좋았다. 정치의 색깔이 먼저고, 그거에 사람을 맞추는게 아니라 인본주의에 중심을 두고 거기에 자기의 색이 뭐가 됐든 맞추는 사람이었다. 또, 상헌이 굉장히 직설적이고 다혈질적이어서 고조가 있는 인물인데, 명길은 차분하고 부드럽고 우회적이다. 그렇지만 왕에게 “환궁하게 되더라도 상헌을 버리지말라”고 “유일한 충신”이라고 말하는데, 현명하고 젠틀하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무서우리만큼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피터지게 싸우는 나의 상대라고 생각하면 자기 입장에서는 그렇게 얘기 못 할텐데 자기와 상헌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이야기하는게 정말 이성적이었다.  
-과거에 광해를 연기했다. 그런 광해를 인조가 누르고 왕이 됐다. 그 인조를 왕으로 세운 사람이 최명길인데, 기분이 어땠나. 
그게 아이러니긴 하다. 인조반정을 일으킨 인물이 최명길인데, 그 역을 연기하니까. 그런데 그것때문에 헷갈리지는 않았다. 배우는 그 인물에 젖어들어가 연기한다. 그리고 크게 보면 광해와 최명길 그 두사람의 사상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백성의 목숨을 기본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두 사람의 대전제가 같았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도 만족스러운 영화가 됐나. 
이 영화를 두 번을 봤다. 언론시사회 때 처음 봤다. 그전에는 조그만 클립도 안 봤다. 아끼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VIP시사회에서 다시 봤다. 처음엔 긴장하고 봐서 그런지 관객의 시각으로 제대로 보지 못했다. 긴장 때문인지 영화의 분위기 때인지 배우들끼리도 아무 얘기 안 했다. 그러나 두번째 볼때는 여유가 있어서 그랬는지 훨씬 확 와닿았다. 이 영화가 극장에 걸리고 내가 몇번을 더 보게 될지 모르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참 좋은 영화라고 느끼게 되지 않을까 싶다.
-본인의 영화를 몇번씩 보나. 
예전엔 많이 봤다. 그게 배우가 보상받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몇개월간 촬영하고서 극장 걸렸을 때 관객들이 반응하는것에 같이 즐거워하고 기분 좋아하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2주면 2주, 한달이면 한달이라는 한정된 시간이다. 시간만 되면 갔다. 내가 즐기자 하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많이 못그랬다. 정말 많이 갈때는 30~40번도 갔다. ‘(공동경비구역)JSA’ 때 그랬다. 코믹한 게 가미되면 반응이 바로바로 나오니까 그걸 느낄 수 있어 더 많이 갔다. 그런데 감동 위주의 영화는 그렇게 안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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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portsseoul.com/news/read/556122#csidxf9656b0feeeccd889a5955f1dcc2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