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선택이 있었다면 그건, 배우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바로 그 순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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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비상선언' 이병헌 "부녀 연기, 실제 아빠니까 확신 갖고 임했죠" [인터뷰①②③]
등록일 2022-07-28 조회수 121
'비상선언' 이병헌 "부녀 연기, 실제 아빠니까 확신 갖고 임했죠" [인터뷰①]영화 '비상선언' 배우 이병헌 인터뷰
'비상선언' 배우 이병헌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병헌이 '비상선언' 속 부성애 연기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병헌은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 개봉을 앞두고 28일 오후 언론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테러로 항공기가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상황 속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 의문의 남성이 비행기에 탑승한 이후 원인불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병헌은 비행공포증을 앓고 있지만 딸아이의 치료를 위해 비행기에 오른 탑승객 재혁 역을 맡았다. 극 초반부터 끝까지 아역 김보민과 부녀지간으로 호흡하며 재난 상황 속에서 트라우마와 맞서는 모습, 뜨거운 부성애 등을 현실적으로 표현해냈다.

배우 이민정과 결혼해 현재 슬하에 아들을 두고 있는 이병헌은 "아이가 없었다면 아빠들의 모습을 훨씬 더 많이 관찰하고 물어봤을텐데, 이제는 직접 너무 많은 경험을 해서 아이를 대하는 아빠로서의 입장은 누구보다 더 확신을 가지고 연기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이어 "다만 난 아들이 있지 않느냐. 딸을 가진 아버지는 조금 다르다고 들었다. 실제로 주변에 딸 아버지들인 후배들이 많은데, '비상선언'을 찍는 동안에는 그 모습들을 더 지켜보고 관찰하게 되더라. 확실히 아들 가진 아빠와 딸 가진 아빠의 모습은 다르다고 느꼈다. 난 주로 육체적인 힘이 많이 드는 육아인데, 딸 가진 아빠들은 말로 조곤조곤 육아를 하더라. 되게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육아를 한다고 생각했다. 아들을 대할 때와 딸을 대할 때의 눈빛, 터치, 말투 등이 다 다른 것 같더라"고 전했다.

특히 영화 '백두산'에서 호흡했던 김시아 양과 김보민 양이 자매 사이인 것을 언급하며 "둘 다 엄청난 재능을 가진 친구들이다. '백두산' 때도 김시아 양을 보며 깜짝 놀랐는데, 동생과도 '비상선언'을 하면서 어떻게 이 나이에 이렇게 쿨한 연기를 하고, 상황을 이해하고, 표현하는지 놀랐다. 놀라울 정도로 세련된 연기를 하는 친구들이다"라고 칭찬했다.

'비상선언'은 오는 8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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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비상선언' 비행기 세트 보고 입이 떡…자부심 느껴졌다" [인터뷰②]
영화 '비상선언' 배우 이병헌 인터뷰
'비상선언' 배우 이병헌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병헌이 '비상선언'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병헌은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 개봉을 앞두고 28일 오후 언론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테러로 항공기가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상황 속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 의문의 남성이 비행기에 탑승한 이후 원인불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병헌은 비행공포증을 앓고 있지만 딸아이(김보민 분)의 치료를 위해 비행기에 오른 탑승객 재혁 역을 맡았다. 그는 20대 중반에 공황장애를 겪었던 적이 있다고 고백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병헌은 "공황장애 증상을 가지고 있다는 건, 이 캐릭터가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고, 얼마나 큰 트라우마가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거다. 이걸 보여주는 게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눈빛, 굉장히 굳어진 표정, 불안해하는 모습들이 다 보여져야한다고 느꼈다. 이러한 감정들을 계속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여러 상황을 맞닥뜨리고 연기하는 게 참 힘들면서도 관건이겠다 싶었다. 또 한편으로는 내가 아는, 겪어본 증상들이라 잘 표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비행기 세트를 360도 회전시킬 짐벌을 완성해 촬영에 투입, 실제 크기의 항공기 세트를 회전시키며 촬영한 부분은 '비상선언'의 핵심 장면이다. 360도 회전하는 비행기, 그 안에서 혼란에 빠진 사람들의 모습은 강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이병헌은 "처음 세트에 갔을 때 입이 떡 벌어졌다. 큰 비행기의 속이 적나라하게 보이니 마치 전시하는 공간 같았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비행기를 움직이는 짐벌이라는 장치가 있었다. 당초 그걸 움직일 기사들이 미국에서 올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가 심해지면서 계속 연기되다가 결국 못 온다는 통보를 받았다. 결국 여기서 직접 만들어서 돌렸는데,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그렇게 큰 비행기를 돌려본 적은 없다고 하더라. 첫 번째 시도이고, 우리가 처음으로 만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부심은 있었지만, 막상 내가 타서 돌아야한다고 생각하니 겁도 났다. 타기 전에 수십번 테스트했지만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더라. 처음 며칠 간은 '잘못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없어지지 않았는데, 스스로 안전하다고 판단한 뒤부터는 편하게 기구 타듯이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병헌은 비행기가 격렬하게 360도 회전하는 해당 씬을 "'비상선언'의 시그니처 장면"이라고 꼽으며 "비행기 내부 촬영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비행기가 돌 때 사람들이 공중으로 올라가고 또 떨어지기도 한다. 이 영화가 좋은 작품이 되는데 큰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비상선언'은 오는 8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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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청룡열차 같은 '비상선언', 시나리오 재밌어 출연 결심" [인터뷰③]
영화 '비상선언' 배우 이병헌 인터뷰
'비상선언' 배우 이병헌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병헌이 '비상선언'의 출연을 결심한 이유로 '스토리'를 꼽았다.

이병헌은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 개봉을 앞두고 28일 오후 언론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테러로 항공기가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상황 속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 의문의 남성이 비행기에 탑승한 이후 원인불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화는 '연애의 목적', '우아한 세계', '관상', '더 킹' 등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여 온 한재림 감독이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비상선언'을 통해 한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이병헌은 "사실 감독님과 함께 할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그 당시의 상황으로 하지 못했었다"며 "작품을 보며 좋은 감독이고, 연출이 참 좋다고 생각해 언젠가 같이 작업하길 기대하고 있던 분이다. 같이 하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감독의 스타일에 대해 "소문은 들었지만 이렇게까지 집요하신 분인 줄 몰랐다. 본인이 원하는 걸 끝까지 찾아내길 바라는데, 또 쿨할 땐 되게 쿨하다. 중요한 장면인데 한 번에 오케이를 하기도 한다. 자기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좋은 게 나올지 모르니까 계속 가보자가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걸 찾으면 거기서 끝이다. 자기 것이 분명하다는 게 좋았다"고 전했다.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재밌는 시나리오' 때문이라고 했다. 이병헌은 "아무리 어떤 의미가 있고, 사회적인 의미와 교훈이 있더라도 그건 나중의 이야기이고, 시나리오를 봤을 때 그게 내게 어떤 재미로 다가오고, 재밌게 읽었는지가 결정의 가장 큰 이유다"고 했다.

이병헌은 비행공포증을 앓고 있지만 딸아이의 치료를 위해 비행기에 오른 탑승객 재혁 역을 맡았다. 영화에서는 재혁을 포함해 재난을 마주한 여러 인간 군상이 그려진다.

이병헌은 "재난이라는 게 누구도 예측할 수 없고, 예고도 없는 거다. 그걸 어떻게 헤쳐나가고 이겨 나가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며 "영화에서도 인간의 이기심이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날 때도 있고, 인간이기 때문에 그걸 이겨내기도 하고, 또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인간적인 면도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비상선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이 한 차례 연기됐다. 지난해 열린 제74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먼저 영화를 공개했고, 올해 1월 개봉하려 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뒤늦게 선을 보이게 된 것. 팬데믹의 영향으로 '비상선언' 외에도 영화계는 2년 넘게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이병헌의 스크린 컴백도 '남산의 부산들' 이후 무려 2년 만이다.

이병헌은 "'극장이란 게 계속 남아있을까'에 대한 고민부터, '이젠 OTT가 주류를 이루는 시대가 된 건가'까지 별 생각을 다했다. 영화 종사자라면 배우를 포함해 거의 대부분 그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라면서 "최근 영화가 개봉되고 잘 되는 작품들을 보면서 '아 극장은 죽지 않았구나. 영화는 계속 되는구나'라는 희망적인 생각을 하게 됐고, 그렇게 됐으면 좋겠고, 또 그렇게 될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극장에서 무대 인사를 하고 관객들을 직접 마주하니, 늘상 있었던 나의 삶과 루틴이었는데도 새로운 감정이 느껴졌다. '그래 이게 내 일이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안에서 끓어오르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끝으로 이병헌은 '비상선언'을 청룡열차에 비유하며 "영화 내용과 관객의 입장이 비슷할 것 같다. 앉는 순간부터 스릴감과 긴장감이 시작돼 끝날 때까지 한방에 달려간다"고 이유를 밝혔다.

'비상선언'은 오는 8월 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