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선택이 있었다면 그건, 배우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바로 그 순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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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서로에게 닿을 지도 모를, 같은 마음들이 모여 있는 곳

제목 commentary 30
작성자 : 후리지아 등록일 2009.04.19 조회수 7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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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21)


정 : 어휴.. 이건 진짜 눈이 엄청 왔을 때 찍은 scene이죠.


김 : 사계절을 다 담으려는 나의 어떤 그런...


정 : 사실 눈이 와서 또 태구와 도원의 눈밭에서의 또 다른 version을 한 번 촬영도 했었어요.


송 : 그렇죠.


김 : 그러니까 ending version이 한 4~5개 되죠.. 그 창이의 fuck you.. 손가락 scene cut도 있었고...


송 : 그 눈 version 촬영할 때는 한 보름간 부안에서 고생 고생하고 이제 며칠간 촬영이 없어서 오랜만에 집에 올라와서 쉴려고 막 올라왔는데 전화가 왔어요. “눈 엄청 내렸다.. 눈 밭으로 눈 배경으로 뭘 찍어야 겠다.”고... 그래서 바로 다시 내려갔던 기억이...


(2:05:10)


김 : 이 장면을 흑백 처리로 했던 이유는 이 영화가 마치 이젠 옛날에 일어났던 이야기... 빛 바랜 사진첩의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그런 이야기성.. 또 무용담.. 이런 것을 표현하려고 했던 의도였죠. 그런데 이 의도가 관객들한데 이런 것까지 전달 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감독은 매 장면 다 어떤 의도와 의미를 가지고 만든다라는걸... 관객이 알던 아니면 모르던 전달이 안됐던 감독은 그런 의미를 가졌을 때 영화를 만드는 어떤 그 이유와 원동력이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해서 두 시간 동안 commentary를 세 분이랑 같이 했는데요 저는 정말 개인적으로 이 세 분이랑 같이 영화를 찍게 될 줄도 몰랐고 또 이렇게 commentary를 같이 하는 시간이 올 줄도 몰랐어요. 너무나 저한테는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고 일종의 감독한테는 축복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어요. 어쨌든 놈놈놈의 마지막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간단하게 끝인사를 각자 한마디씩 하고 끝내는걸로 하죠.


송 : 예.. 어... 저는 이병헌씨, 정우성씨 늘 좋아했고, 또 존경하는 후배 배우이자 동료배우 그리고 김지운 감독님.. 이런 분들하고 이렇게 작업을.. 물론 긴 시간 동안 적잖은 고생도 했고 또 남 모르는 힘든 점도 있었지만 영화가 완성되고 오늘 또 이렇게 마지막으로 영화를 보면서 또 추억을 더듬으면서 이렇게 영화를 보니까 정말 잊지 못하는 그런 작업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들고 개인적으로는 어쨌든 ‘놈놈놈’ 이란 영화에 대한 열광적인 성원을 보내주신 우리 관객 여러분들.. 그리고 팬 여러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좀 더.. 앞으로 놈놈놈과 같은 새로운 영화.. 새로운 연기..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 commentary를 할 때마다 느끼는 거고.. 늘상 commentary라는게 영화가 끝나고 한참 후에나 하게 되는 그런 과정인데 이번에도 역시 주연 배우들과 감독님과 이렇게 놈놈놈 commentary를 하면서 굉장히 그 영화를 상영할 때와는 또 다른 새로운 감정을 느끼고 그렇게 또 다른 재미를 느끼면서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것 같애요. 여러분들도.. 보신 분들도 많으시겠고 못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보신 분들이라도 또 새로운 감정을 느끼면서 볼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 : 예.. 이렇게 다시 영화를 보면서 그 지나간 시간들을 다시 되짚어 보고 추억할 수 있는 굉장히 이름다운 시간이었던것 같애요. 인터뷰 하면서 “다시 찍을 수 있어?” “2 하면은 할 수 있어?” 했을때 농담식으로 “어우 그걸 어떻게 다시해?” 그랬는데 지금 commentary를 마치고 나니까 약간의 작은 소름과 함께 정말 아름다웠던 시간이었던것 같고 다시 가서 찍고 싶다.. 라는 그런 마음이 일어나네요. 놈놈놈 사랑해 주신 여러분 감사하구요, 또 이런 기회를 주신 감독님.. 그리고 송강호씨, 이병헌씨 다 모두 세 분께 감사드리구요.. 예.. 감사합니다.


김 : 예.. 감사합니다.


송, 이, 정 :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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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아니게 게시판을 도배를 해 버렸네요... ㅎㅎ


읽는 commentary도 괜찮았죠? ㅎㅎㅎ


참고로 file도 첨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