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선택이 있었다면 그건, 배우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바로 그 순간 이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선택이 있었다면 그건, 배우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바로 그 순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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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서로에게 닿을 지도 모를, 같은 마음들이 모여 있는 곳

제목 commentary 29
작성자 : 후리지아 등록일 2009.04.19 조회수 5928
 

(2:01:15)


김 : 난 여기에서 도원이 태구를 향해 쏘는 장면이 ‘비정함’ 이런 것들을 표현하는 것 같아서 되게 좋았었고, 원래는 이 3인 대결을 전체 full shot에서 long take로 가고 싶었던 생각도 있었어요. 그런데 서로 순서나 피탄 터지는 것들이 조금씩 빗나가서 그것을 맞추기가 좀 어려웠었죠. 


(2:01:54)


이 : 총을... 배우 입장에서는 총을 수십발씩 맞기 때문에 그 웃기를 어떻게 받아야 되는지.. 총을 언제 쏴야 되는지... 정말 도저히 그 땐... 나름대로 기억을 해서 맞는거나 쏘는 timing이나 이런 것들을 다 기억하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에는 강호형 때문에 망쳤어요.


김 : 그런데 여기서는 그.. 각자가 마지막으로 보는 장면에 대한 상징도 있는거 같애요. 캐릭터를 설명하는.. 창이 같은 경우에는 파란 하늘을 쳐다보고, 도원은 자기가 쓰러뜨린  적들을 보고, 태구는 끝까지 ‘저게 뭐지?’ 하면서 미련을 버리지 않는.. 그리고 영화가 이젠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라는 제목은 이 세 명에 대한 각자의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마지막에 이 세명이 처해진 각자의 상태.. 좋은 상태, 나쁜 상태, 그리고 계속 이상한 상태.. 이런 것을 비유하고 상징하는 의미도 있었어요. (2:03:12) 이 지도가 마지막에 그 회오리 바람에 날아가서 그 회오리 바람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은 스텝회의.. ending에 대한 회의를 하면서 현장 편집 기사가 주었던 idea 였어요. 그러니까 영화 한 편이 감독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 스텝들의 idea가 첨가 되면서 또 섞이면서 영화 한 편에 영혼이 생기고, 격이 생기고 뭐 그런 것들의 총화가 한 편의 영화가 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송 : 음... 이렇게 끝맺으니까 깔끔하면서도 아주...


김 : 이 version 처음 보는건가? 강호씨?


송 : 어... cannes에서 봤죠..


김 : cannes이랑 많이 달라요.


송 : 아...


김 : cannes version의 완성화된 version이긴 한데 cannes이랑은 달라요.


송 : 약간 틀리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