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선택이 있었다면 그건, 배우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바로 그 순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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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것만이' 이병헌X박정민, 잘 차린 감동 한상..윤여정도 울렸다
등록일 2018-01-03 조회수 410



이병헌과 윤여정 그리고 박정민. 그야말로 꿈의 조합이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이 연기, 연출, 스토리까지 잘 차려진 한 상으로 베일을 벗었다.



3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최성현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로 이름을 올린 배우 이병헌, 윤여정, 박정민이 참석해 촬영 관련 다양한 뒷이야기를 풀어냈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박정민), 살아온 곳도,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가 난생처음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메가폰을 잡은 최성현 감독은 "각자 결핍이 있지만 가족으로 완성되는 개인의 캐릭터가 극대화되면 좋겠다고 생각한 면이 있었다"며 "그러면 서로 대척점에 서있는듯한 인물이 필요했다"고 진태와 조하의 관계를 만들어나간 배경을 밝혔다.



윤여정은 극 중 평생 착한 아들 진태만 바라보고 살아온 엄마 주인숙 역을 맡았다. 우연히 17년 동안 떨어져 살던 또 다른 아들 조하(이병헌)와 재회하게 된 인숙은 오갈 곳 없는 조하를 집으로 데려오지만 티격태격하는 조하와 진태 사이에서 눈치 보기 바쁘다. 하지만 함께 있는 아들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뿌듯해 하는 엄마다.



연기계 레전드로 꼽히는 윤여정은 이날 "죄송하다"고 끊임없이 사과해 관심을 모았다. 이유인즉, 연기를 너무 잘한 후배들에 비해 자신이 비교됐다는 것. 윤여정은 ""영화를 보니 내가 제일 못했더라. 둘이 너무 잘해서 보는 내내 훌쩍거리며 울었다"고 말문을 연 뒤 "오늘 처음 영화를 봤다. 관전 포인트는 잘 모르겠고, 연기는 나이 먹는다고 잘 했으면 좋겠는데 그게 아닌 것 같다. 일단 두 배우가 너무 잘했다. 제가 연기를 잘 못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병헌은 이 영화에서 주먹 하나 믿고 평생을 살았지만 지금은 자존심만 남은 한물간 전직 복서 김조하 역을 맡았다. 만화방과 친구 집을 전전하며 생활하던 중 우연히 17년 동안 떨어져 살던 엄마 인숙(윤여정)과 재회하고, 난생처음 동생 조하와 생활하게 된다. 겉으로는 거칠고 투박하지만 은근히 속정 깊은 반전 매력을 발산한다.



오랜만에 생활밀착형 연기를 선보인 이병헌은 "조하 캐릭터는 나와 닮은 점이 많다"며 "회사 식구들이 이미 이 작품을 봤는데, 평소 내 모습과 많이 닮았다고 말하더라. 그래서 이 친구들이 정말 나를 아는구나 싶었다. 한 부분을 꼽을 수 없을 정도다"라며 캐릭터를 향한 남다른 애착을 내비쳤다.

후배 박정민에 대한 극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제가 영화 '내부자들'로 (남우주연상) 수상을 할 때 그 해 모든 영화제의 신인상을 박정민이 휩쓸었다. 그래서 마치 한 작품을 같이 찍은 느낌이 든다"고 운을 뗀 뒤 "당시만 해도 이 친구 작품을 본 적이 없었다. 어떻게 연기를 했기에 신인상을 휩쓸었을까 너무 궁금해서 '동주','파수꾼' '아티스트'까지 다 찾아봤는데 새삼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신인이라고 믿어지지 않으리만큼 노력한 연기력에 깜짝 놀랐다. 정말 정신 차려야겠구나 생각을 하고 촬영에 임했다"라고 전했다.



박정민은 서번트증후군을 앓고 있는 동생 오진태 역을 연기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보살핌이 필요하지만 인사성도 바르고 순수하고 아이 같은 면모를 지녔다. 엄마 인숙 곁에 깜딱지처럼 붙어 지내온 진태의 삶에 어느 날 갑자기 형 조하가 나타난다. 형이 생겨서 좋기만 하지만 무섭기도 한 진태는 형으로 인해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그는 이날 봉사활동 다닌 사실을 처음으로 언급하며 "봉사활동을 다닌 것과 이번 작품이 연관이 있을 수도 있겠는데, 사실 활동 다닌 얘기를 안 하려고 했다. 저희와 다른 세상을 사는 그 분들에 대해, 혹은 제 마음에 대해 오해가 생길 수도 있어서 이야기를 안 하려고 했다가 선생님에게 연락이 왔다. 살짝 여쭤봤더니 저희와 같이 있으셨던 걸 이야기를 해주는 게 더 감사하다고 해주셔서 처음으로 이야기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고등학교 한 반에 5명의 친구들이 있다"라며 "특징을 따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름대로 책도 보고 영상도 보면서 그들이 갖고 있는 일반적인 것들만 표현하려고 했다. 그 과정에서 손 동작 뿐만 아니라 몸 동작이나 말투 등을 집에서 해보면서, 촬영하면서는 몸에 붙더라. 그 연습의 결과였다"라고 설명했다.



한지민, 김성령, 문숙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 최 감독은 "주연배우뿐만 아니라 조연으로 출연해준 한지민, 김성령, 문숙, 황석정 배우에게도 감사하다. 저의 입봉작이기 때문에 불안한 점이 많았을텐데도, 선뜻 참여해주신다고 했고, 응원받는 느낌이었다. 그만큼 협조적인 자세로 열심히 해주셨다. 가장 큰 행복을 얻었다"며 말했다.



최성현 감독은 또 "극 중에 많은 클래식 곡이 나온다. 하지만 나는 클래식이 문외한이라서 대본을 쓰기 전에 가장 먼저 선곡부터 했다. 내 귀를 일반인 기준삼아 많은 곡을 듣고 편안하고 좋은 곡을 고른 뒤에 대본을 썼다"며 "이후 제작과정에서 음악감독님과 함께 선곡에 대해 조율과 확장 등을 하면서 완성할 수 있었다. 만족스러운 음악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히말라야', '공조'까지 흥행 연타석을 이어가고 있는 JK필름의 신작이기도 하다. 이병헌, 윤여정, 박정민 등 세대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결합한 '그것만이 내 세상'은 17일 관객들을 찾아나선다.





사진=허정민 기자

고홍주 기자 falcon12@enews24.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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