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선택이 있었다면 그건, 배우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바로 그 순간 이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선택이 있었다면 그건, 배우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바로 그 순간 이었습니다.
제목 '남한산성' 이병헌vs김윤석, 조선 '내부자들'의 이념 전쟁 [종합]
등록일 2017-09-25 조회수 656

남한산성 안에서는 또 다른 전쟁이 펼쳐지고 있었다.



황동혁 감독은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에서 열린 영화 '남한산성'(황동혁 감독)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 영화의 의미에 대해 "처음 기획하고 만들기 시작하면서 한반도에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한국을 둘러싼 외교 정세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처음 이 소설을 읽었을 때처럼, 380년 전 역사와 지금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많은 분들이 오셔서 380년 전 일을 되새기고, 현재 무엇을 고민해야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남한산성'은 병자호란이 있었던 1636년 인조 14년,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안에서 생존을 놓고 각축을 벌인 임금과 신하, 백성들의 47일을 담아낸 영화다. 출간한 후 7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했다.



이병헌과 김윤석이 각각 서로 다른 신념으로 팽팽하게 맞서는 이조판서 최명길과 예조판서 김상헌 역을 맡았다. 박해일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대신들 사이에서 고뇌하는 왕 인조, 고수가 왕의 격서를 운반하는 맡은 대장장이 날쇠 역을 맡았다.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대립구도'다. 이병헌과 김윤석이 각자의 이념에 근거해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이를 연기하는 두 배우의 연기력 대결 역시 불꽃이 튄다. 특히 인물의 갈등이 극에 달하는 '답신 논쟁' 신의 경우 두 배우에게 모두 쉽지 않은 경험으로 남았다.



이병헌은 "보통 리허설을 하거나 테이크를 가다보면 상대가 어떻게 연기를 할 것인가가 숙지되고, 서로 호흡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 예상할 수 있고 그렇게 연기할 수 있게 되는데, 김윤석이 굉장히 불 같은 배우라는 생각을 했던 게 상황에 던져놓고 연기를 하는 배우라고 생각했다"며 "매 테이크마다 되게 다른 연기를 하시고, 강조하는 부분이 매번 바뀌었다. 그래서 탁구로 예를 들면 이 순간에 내가 공격을 해야하는지, 수비를 해야하는지 상대를 보고 순발력있게 대처해야 하는 상황이 많았다. 나는 많이 긴장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회상했다.



이에 김윤석은 "그날의 비하인드가 있다. 인조 앞에서 상헌, 명길 두 신하가 마지막 결정 놓고 다툴 때 제가 실수로 대본이 바뀐지 몰랐다. 그 전 시나리오 대사를 외워왔다. 현장 도착해 바뀐 것을 알았다"며 "그래서 모골이 송연할 정도로 이 중요한 장면에 이 많은 대사를 숙지해야해 고생을 많이 했다. 일부러 변화구, 직구를 던지려고 한 거 아니고, 그날 급조하다 보니 그렇게 밸런스가 바뀌었다. 병헌 씨가 굉장히 잘 받아줘 좋은 장면이 나왔다"고 알려 눈길을 끌었다.  



김윤석과 이병헌은 이번 영화로 처음 만났다. 박해일은 두 배우와 함께 하게 된 소감에 대해 "이병헌, 김윤석 선배님의 캐스팅 후에 결정했다. 이런 생각을 했다. 사극이라는 장르, 정극 안에서 할때 숨을 데가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옆의 선배들과 호흡 맞추려니 긴장감도 많고 배울 것도 많고 그래서 집중하고 관찰하고 모든 걸 추운 겨울에 사고 없이 마무리 지으면 좋은 작품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고 처음 가졌던 마음가짐을 알렸다.



영화 '내부자들'에서 만났던 이병헌과 조우진은 서로에 대한 반가움을 장난스럽게 밝혀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병헌은 "(조우진이) 여전히 나를 괴롭히는 건 다르지 앟았다. 다음에 만나면 다른 관계 설정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고, 조우진은 "이렇게 기회가 빨리 돌아올 줄 몰라 기뻤다"며 "같은 생각인데, 다음에는 제발 좀 같은 편에서, 저분 좀 괴롭히지 않고 도와주면서 연기할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남한산성'은 오는 10월 3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